일본 편의점•슈퍼, 술집으로 변신 중

일본에서는 외식업체가 아닌 유통업체들이 술을 마실 수 있는 매장 전개에 힘을 싣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슈퍼+와인바’를 선보인 슈퍼마켓 세이조이시이와 편의점에 와인 전문점을 융합한 미니스톱 ‘시스카’가 대표 사례다. 도쿄 등 오피스 상권에 위치한 이들 주류 특화형 매장들은 와인 등 인기 주종 판매는 물론, 저녁 식재료 쇼핑장소 역할까지 하고 있다.

업태간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는 일본 소매시장에서 슈퍼마켓과 편의점들이 음주를 즐길 수 있는 술집으로 속속 변신하고 있다. 이들 매장들은 퇴근길 직장인들이 술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다.
2014년 11월 말 요코하마 시내 오피스가에 와인바 ‘르바어빈 52 아자부도쿄(Le Bar a Vin 52 AZABU TOKYO)’가 문을 열었다. 이곳은 와인바인데도 불구하고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도시락 메뉴 등은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게다가 1층에서는 식재료도 판매하는 ‘슈퍼+와인바’ 융합형 매장이므로 슈퍼마켓의 독특한 진화 포맷이라고 할 수 있다.

세이조이시이_1층은 고급 슈퍼, 2층은 와인바로 운영
르바어빈 52를 운영하는 업체는 외식기업이 아니다. 도쿄를 중심으로 고급 슈퍼마켓을 전개하는 ‘세이조이시이’다. 요코하마에 위치한 이 매장은 세이조이시이의 두 번째 와인바다. 2013년 말 첫 선을 보인 ‘슈퍼마켓＋와인바’ 복합형 매장이 목표대비 두 배 이상 높은 매출 실적을 보이자 세이조이시이는 그 여세를 몰아 2호점을 출점했다. 올 3월에는 3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100개가 넘는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세이조이시이의 신 성장 전략 중 하나가 바로 와인바 전개다.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세이조이시이 신업태 1호점은 도쿄 아자부주방의 오피스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매장 내부는 목재 소재를 사용, 따뜻한 느낌과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독특한 매장의 특징은 세이조이시이 소싱력을 활용, 약 120종류의 와인(2,800~1만 6,800엔)을 중심으로 고급 식품과 식재료를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다. 와인바에서 제공하는 음식 메뉴는 점포명에서 알 수 있듯이 52종류다. 고객 기호에 맞게 그 자리에서 잘라주는 햄이나 치즈, 캐비어, 푸아그라 등을 사용한 요리를 2천 엔 이하에 즐길 수 있다.

아자부주방 매장은 1층에 세이조이시이 슈퍼마켓이, 2층에 와인바가 자리잡고 있다. 세이조이시이 관계자는 “2층에서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신 후 마음에 드는 식재료를 1층 슈퍼마켓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며 “와인바가 시식코너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점포를 전개하고 있는 세이조이시이는 매장 인지도는 높지만 워낙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강해 고객 문턱이 높았다. 이처럼 고급 슈퍼마켓 방문을 꺼리는 고객을 대상으로 와인바에서 상품을 체험한 다음 본 매장 이용을 유도하는 목적에서 ‘슈퍼마켓+와인바’라는 신 포맷을 개발했다.
세이조이시이 관계자는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