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도, 구색도 유연하게…
모노프리의 실험

프랑스에서는 최근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매장들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차역과 공항을 중심으로 여행객의 필수품을 판매하는 모노랩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다양한 팝업 스토어들을 통해 프랑스 소매업계의 끊임없는 변화의 움직임을 확인해본다.

프랑스 전국 소비자 가족연합(Familles rurales)의 조사에 의하면 2014년 생활물가지수가 전년에 이어 소폭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자료를 인용한 프랑스 주간지 르 포인트(Le Point)는 지난 2012년을 기점으로 시작된 유통업계의 가격경쟁과 일상용품에 대한 전반적인 물가 하락이 이에 대한 주 요인이라고 보도했다. 가격경쟁에서 눈을 돌린 프랑스 유통업계는 이제 고객 접근성이 높은 매장들을 선보이며 직접 고객을 찾아나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모노프리_여행 필수품 판매하며 모노랩으로 주요 교통지 선점
카지노 그룹이 운영하는 모노프리(Monoprix)는 고객니즈를 조사해 상품구색을 정기적으로 변경하는 실험적인 매장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기차역, 공항에서 이동 중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모노랩(Monop’lab)은 바로 이런 실험적인 매장 중 하나다.
모노프리는 엘리오르(Elior)와 협업해 지난해 12월 프랑스 서남부 지역으로 출발하는 몽파르나스역에 모노랩을 선보였다. 파리의 기차역에 들어선 매장들은 대부분 간단한 샌드위치나 음료 등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이나 잡지, 신문을 판매하는 편의점뿐이었다. 그러나 몽파르나스역에 입점한 모노랩 경우, 기존에 기차역에서 만나볼 수 있는 먹을거리와 함께 간단한 생필품도 판매하는데 거의 여행객에게 필요한 제품들이라 할 수 있다.
모노랩은 여행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들의 니즈에 따라 취급품목을 매월 변경할 방침이다. 모노랩 오픈 첫날 생필품 분야의 매출이 예상치보다 50% 높은 성과를 거두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매장규모는 90㎡로 스낵코너, 네일•미용 코너, 전자제품 코너, 의류 코너로 구분돼 있다. 스낵코너에서는 샌드위치, 머핀, 커피, 음료수를 판매하는데 샌드위치 경우 고객들의 바쁜 이동시간을 고려해 다른 매장에 비해 크기가 반 정도 작은 것을 판매한다. 그러나 초밥 도시락이나 고기나 생선을 곁들인 비교적 양이 많은 메뉴도 갖춰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네일•미용 코너에서는 손톱 손질을 할 수 있는 제품과 매니큐어, 간단한 화장품, 위생용품들을 판매하며, 전자제품 코너에서는 USB, 이어폰, 휴대전화 케이스 등을 판매한다. 또한 의류 코너는 양말, 속옷, 셔츠, 넥타이, 스카프, 티셔츠 등, 출장이나 여행준비시 중요하지만 빠뜨리기 쉬운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제품들은 매달 고객 설문조사를 통해 대체, 보완된다.
모노랩은 교통 중심지에서 모노프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됐다. 매월 취급품목을 변경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있지만, 모노프리는 이러한 전략을 지속하...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