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을 가장 잘 아는 리테일러가 될 것"

2005년 왓슨스 1호점을 론칭하며 헬스&뷰티 스토어 시장에 진출한 왓슨스 코리아가 그동안의 소극적 행보에서 벗어나 공격적 사업 전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적자 폭도 크게 감소해 올해는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왓슨스 코리아의 수장을 맡게 된 하태승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매장 포맷을 혁신하고, 상품구색에 변화를 주는 등 한국 소비자에 맞는 현지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GS리테일에서 21년 근무한 뒤 2011년 왓슨스로 옮겨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한 하태승 대표는 유통 분야의 전문성과 안정적 경영 감각을 고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하태승 대표를 만나 왓슨스 코리아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약력 1990년 LG그룹에 입사해 GS리테일(구 LG유통)에서 영업, 마케팅,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2011년 GS왓슨스 CFO로 부임했으며, 2014년 4월부터 왓슨스코리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RM 회사 설립 이후 최초의 한국인 CEO로 임명되셨는데요. 그 배경은 무엇인지요.
현재 왓슨스 코리아는 홍콩의 AS왓슨과 GS리테일이 각각 지분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AS왓슨 경우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드럭스토어 기업이지만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는 다소 낮았던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시장에 속하는 한국 소비자들을 이해하는 데 있어 외국인 CEO는 다소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점포 실적이 부진했고, 이는 다시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던 것입니다. 이에 내부적으로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고조됐고, 전반적으로 전략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제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CEO 임무를 수행하게 됐습니다.




RM 대표이사 취임 후 가장 중점 둔 사항은 무엇인가요.
지난해부터 매장 리뉴얼 및 MD 개선에 가장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보통 글로벌 소매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할 때 자사 노하우가 결집된 표준모델을 그대로 현지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AS왓슨 역시 아시아 시장에서 검증된 표준모델을 도입해 국내 시장에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시장 환경과 소비자 성향 등이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와 매우 상이해 그동안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동남아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왓슨스 매장들의 특징은 퍼스널케어와 헬스케어 용품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경우 의약품 규제로 인해 헬스케어 용품 취급에 제한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퍼스널케어 용품이나 과자류 등이 강조되었습니다. 점두에도 이러한 제품들이 주로 진열돼 있어 외부에서 보면 마치 편의점과 비슷한 모습을 띠고 있었습니다. 결국 점포의 물리적 환경 자체가 고객에게 편의점 같이 포지셔닝 돼 있는 한 기존 모델로 성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결론 내리고, 전면적인 점포 리뉴얼을 단행했습니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