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형 레이아웃으로
점포 재편하라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동선 확대만이 능사가 아니다. 비용 절감을 통해 매장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레이아웃 설계가 필요하다. 이는 궁극적으로 저비용 구조를 확립해 고객 혜택을 늘리고, 직원들에게 쾌적한 작업 환경을 제공해 점포 효율을 높이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적은 인원으로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오늘날 소매 매장에서는 레이아웃 변경만으로도 효과적인 매장 운영이 가능해진다. 현장 직원들의 작업 능률을 높일 수 있는 점포 레이아웃 구축과 작업 프로세스 개선으로 효율성 높은 매장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전 진열대 최저가 가능케 한 레이아웃
미국 서부 8개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윈코푸드(WinCo foods)’는 식품 전문 슈퍼마켓이다. 윈코푸드를 방문해보면 1만㎡에 달하는 넓은 면적뿐 아니라 매장 레이아웃에도 놀라게 된다. 레이아웃이 일반 점포와 어떻게 다른지 <도표 1>을 참조해보면 알 수 있다.
벽면 주변 주통로는 신선식품 중심으로 배치한 점이 일반 슈퍼마켓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점포 규모가 비슷한 월마트 슈퍼센터처럼 매장 한가운데 수십 개의 진열대나 선반을 집중적으로 배치한 레이아웃도 익숙하다.
윈코푸드 레이아웃이 일반 매장과 다른 점은 그로서리 품목을 중심으로 중앙 집중 섬진열 방식을 전개해 고객이 한 방향(one-way)으로 이동하게 유도한 것이다. 고객의 구매 동선이 계산대로 향해 있지 않기 때문에 진열대 사이에서 쇼핑을 한 다음 계산대로 가려면 매우 긴 통로를 우회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구조다. 계산을 하려면 긴 구간을 회유해 지나가야 하므로 고객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을 느낄 수 있다. 이는 고객우선주의 이념에 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정도의 불편은 감수할 수 있을 만한 큰 가치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도 불만이 없다. 그것은 바로 월마트를 능가하는 저렴한 가격이다.
윈코푸드 홈페이지 메뉴 상단에 게재돼 있는 슬로건 ‘더 슈퍼마켓 로우 프라이스 리더(The supermarket low price leader)’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는 윈코푸드의 경영이념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하단에 이어지는 ‘전 진열대 상시 최저가(LOW PRICES Every Aisle•Every Department•Every Day)’라고 적힌 문구에서 윈코푸드 매장 레이아웃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이는 매장 내 모든 진열대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매일 저가로 제공한다는 뜻으로, 매장 레이아웃에서 확실히 나타내고 있다.
윈코푸드처럼 점포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시점에서 레이아웃을 구축한 매장은 미국에서도 이례적으로 성공한 사례다. 작업 효율을 높인 매장 레이아웃을 살펴보면 먼저 후방 창고에서 한 쪽 방향을 향해 3개 통로가 열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도표 1 참조). 매장 내 상품 보충 등 진열 작업을 ‘고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숙고 끝에 고안해 낸 레이아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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