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전도사’ 자처한 CEO 학교에서 과외 받다



디자인 경영에 눈을 뜬 CEO들은 자사 디자이너들에게 전 세계 유명 디자인 어워드 지원을 독려하고, 요새 잘 나가는 디자인 스쿨의 강의를 찾아 직접 청강하기도 한다.
이렇게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전 직원들에게 디자인적 사고를 불어넣으며, 내부 디자인 부서를 창의적 사고로 무장한 크리에이티브 집단으로 키워내고 있다.





기업의 디자인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훌륭한 인재와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디자인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기업이나 CEO들이 디자인 조직을 단순히 사업부를 지원하는 하찮은 인력으로 치부했다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며 크리에이티브를 주장할 수 있는 디자인 인재들은 대부분 사라졌을 것이다.
2000년대 초반 산업계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시기에 기업들은 내부 부서 중 핵심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조직을 아웃소싱화했는데, 이 작업은 일종의 유행처럼 진행됐다. 여기서 일순위로 몰린 곳도 디자인 조직이었다. 외주업체 직원으로 만들어보리니 어제까지만 해도 같은 회사 동료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돌변해 갑을 관계로 하루아침에 변모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당시 그 같은 처우에 이를 갈며 퇴사한 디자이너 중에는 자신만의 길을 준비하며, 유학을 다녀온 이들도 있다. 그리고 이들 중 몇몇 디자이너들은 오히려 촉망받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거듭나 현재 많은 기업들이 탐내는 인재로 성장한 사례도 있다.


3대 디자인 어워드, ‘올해의 디자인’ 노린다
디자인 경영을 하는 CEO들은 자사 디자이너들에게 어떻게 동기를 부여하며, 그들의 역량을 높일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이를 가장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디자이너들이 명확한 목표를 갖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디자인 어워드에 응모해 현재 기업 디자인 수준을 평가해보고 가능하면 수상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유명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받으면 해당 디자이너 경력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올리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3대 디자인 어워드에는 매년 수만 명의 디자이너와 기업들이 지원한다. 3대 어워드 가운데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에서 주관하는 ‘레드닷((Red Dot) 디자인 어워드’의 규모가 가장 크다. 1955년 시작된 이후 디자인 분야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레드닷 어워드에는 매년 2만여 개 작품이 출품되며, ‘제품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콘셉트 디자인’ 3개 분야에서 경쟁을 벌인다. 1989년부터는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기업의 디자인팀이나 전문회사를 선정, 올해의 디자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 상을 받은 기업은 일약 최고의 디자인 회사로 인정받게 된다. 매년 수상작들은 독일 에센에 위치한 레드닷 뮤지엄에 전시되며, 수많은 디자이너와 관광객들이 방문해 감상한다. 이뿐 아니라 레드닷 싱가포르나 레드닷 베이징 등 전 세계를 돌며 전시회를 개최, 디...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