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소비 키워드, 햄릿증후군에 주목하라



도서명 트렌드 코리아 2015
출간일 2014년 11월 10일
출판사 미래의창
지은이 김난도, 전미영, 이향은, 이준영, 김서영, 최지혜
페이지 432쪽
가 격 1만 6천 원


이 책은 변화하는 국내 소비 트렌드 분석을 위해 2014년 10대 트렌드 상품을 선정하고, 2015년 트렌드를 전망한다. 트렌드 파악을 위해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거 발생한 소비 가치 변화를 해석하는 작업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책에 따르면, 2014년 10대 트렌드 상품으로는 에어쿠션 제품, 탄산수, 해외직구 등이 선정됐다. 그 중 화장품 업계 최고 히트 상품이었던 에어쿠션 제품은 ‘화장 후 손을 씻을 필요 없다’는 작지만 혁신적 아이디어로 놀라운 판매율을 기록했다. 저성장 늪에 빠진 국내 기업들에게 작은 혁신의 힘과 소비자 니즈 파악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렇다면 2015년 소비 트렌드 전망은 어떨까. 저자는 첫째로 ‘햄릿증후군’을 꼽았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신상품과 새로운 정보 속 결정장애에 시달리는 소비자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게 됐다. 이러한 선택 위임 행동이 새로운 산업 분야를 만들어 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큐레이션 커머스’의 등장이다. 최근 큐레이션 커머스는 선정한 상품을 구독자에게 배달하는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를 도입해 다양한 분야에서 진화하고 있다. 휴대용 세제, 숙취해소제 같이 회사원들에게 필요한 상품을 선별해 보내주는 ‘샐러리맨 박스’, 유명 제과점들과 제휴해 빵을 매일 아침 배달해주는 ‘헤이브레드’ 등이 그 예다.
지난 6월 맥도날드는 증정품 슈퍼마리오 피규어를 받기 위해 ‘해피밀 세트’를 구매하는 고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매년 연말이면 스타벅스 고객들은 ‘신년 다이어리’ 증정품을 받기 위해 다이어리 가격의 몇 배가 넘는 금액만큼 커피를 사 마신다. 이처럼 저자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이른바 ‘덤의 경제’를 2015년 트렌드 중 하나로 설명했다. 상품 간 차별성이 사라지고 품질과 가격 경쟁이 극으로 치달으면서, 꼬리에 해당하는 무료 증정품의 지위가 변했다. 물론 돈을 따로 지불해서라도 사고 싶은 ‘덤’이어야 효과가 있다.
돌이켜보면 나 자신도 결정 장애로 망설였던 적도 있고, 부록 하나 때문에 잡지를 구매한 적도 있다.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책 내용이 읽는 내내 공감이 갔다. 특히 저자의 말대로 기업들은 앞으로 생존을 위해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하는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고객이 어떤 가치를 중시하는지 발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불황의 늪에서 빠져 나오는 첫 걸음이 되지 않을까.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은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관심 있는 기업뿐 아니라 개인 소비자들에게도 유용한 도서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