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식 판짜기 그만, 자주적 MD로 몰링 구현



쇼핑몰 MD 기획자들은 무조건 최신 SPA 브랜드와 편집숍 유치에 나서기보다 몰링족들이 편하게 놀다 갈 수 있는 공간 구성에 더 치중해야 한다.
특히 기존의 백화점식 조닝 관점이 아니라 소비자 주도형 관점에서 ‘스트리트를 실내에 담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차별화된 몰링 MD를 구현할 수 있다.






최근 국내 복합쇼핑몰의 MD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대폭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 10월 개장한 제2롯데월드몰만 살펴봐도 아쿠아리움과 테디베어 동물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멀티플렉스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추고 있다.
둘째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확보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에는 ‘니코앤드’와 ‘마리메코’ 같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영등포 타임스퀘어 경우 최근 MD 리뉴얼 과정에서 ‘무인양품’을 유치했다. 마지막 세 번째는 F&B(식음) 매장 확대 및 고급화 트렌드다. 제2롯데월드몰의 ‘홍그라운드(홍대 맛집 편집매장)’, 파르나스몰의 ‘딘앤델루카’ 등이 대표적 사례로, 식품 매장의 프리미엄화는 복합몰뿐 아니라 최근 유통업계 전반에 나타나는 트렌드다.

백화점 MD와의 중복을 피하라
향후 국내 쇼핑몰 업체들은 전 세계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복합몰을 벤치마킹하며 MD 범위를 더욱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본 라라포트와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그루브몰처럼 키즈 테마파크나 파머스마켓 등을 전개하면서 가족 단위 MD를 한층 강화할 것이다. 또한 쇼핑몰과 리조트, 호텔 등을 결합한 매머드급 복합 콤플렉스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유통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 일본 쇼핑몰의 MD 구성 요소를 세심하게살펴보면, 국내 소비자 니즈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벤치마킹 포인트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쇼핑몰 업체들은 이미 각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과의 경쟁에 대비한 생존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대형 유통업체들이 지역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려면 무엇보다 차별화된 MD 요소를 갖출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쇼핑몰의 중장기 비전을 우선시하며 입점 브랜드와 활발한 소통을 통해 상호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MD 차별화를 실현해 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5월 울산에 개장한 업스퀘어는 1차 상권 내 인접한 백화점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쇼핑 볼모지인 지역 상권에서 몰링 붐을 일으켰다. 울산은 전국 소득수준 1위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역외 쇼핑 비율이 35%로 높은 편이었다. 업스퀘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쟁 백화점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을 할애해 대형 영화관과 패밀리레스토랑 등을 유치했다. 또한 그동안 울산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의류·잡화 편집숍을 비롯해 서울에서 유행하는 매장들을 발 빠르게 유치해 백화점 MD와의 중복을 피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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