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B+H로 H&B 시장에 출사표

성장 업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H&B 스토어 시장에 홈플러스가 새로운 주자로 가세했다. 이로써 대형마트 빅3의 H&B 스토어 진출이 완료된 가운데 향후 생존을 위한 업체간 맞대결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7일 오전 10시 반,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홈플러스 영통점 입구는 오픈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이른 시간임에도 평소보다 많은 인파들로 붐볐다. 이날 정식 개점한 B+H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다. 점내 방송에서는 B+H 개점과 행사내용을 알리는 방송이 연이어 나오고 있었다.
다년간의 시장조사와 준비 끝에 H&B 스토어 시장에 첫 신고식을 치른 홈플러스는 1호점인 테스트 매장 운영 결과에 따라 향후 구체적인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 축소하고 미용에 승부수 걸어
H&B 스토어 만큼 국내 유통업체들에게 딜레마를 안겨주는 업태도 없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 우리나라보다 업태 발전이 앞선 나라의 사례들에 견줘 보면 몇 개 남지 않은 성장 업태로 구분되는 것은 분명한데, 이미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이 별다른 수확을 거두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면 성장성이 불확실해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시장이 급팽창했다고는 하지만, 전체 시장의 75%는 선발주자인 올리브영이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H&B 스토어까지 확산되면서 분위기는 점점 냉각되고 있다.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H&B 스토어 매장 현황을 보면 메가마트의 판도라(Pandora) 11개점, 이마트 분스(BOONS) 7개점, 롭스(Lohbs)가 24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점포망을 기반으로 숍인숍 위주의 출점을 진행하고 있지만, 롯데의 롭스를 제외하면 그마저도 적극적인 행보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에 새로운 출사표를 던진 홈플러스의 전략은 무엇일까.




애초에 드럭스토어에서 출발한 국내 H&B 스토어는 의약품 규제에 발목잡힌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약을 덜어내고 미용용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그 결과 지금은 대부분 업체들이 드럭스토어가 아닌 H&B 스토어를 표방하고 있다.
홈플러스 'B+H(beauty+health)' 또한 매장 이름부터 건강보다는 미용에 초점을 둔 의도가 엿보인다. 실제 B+H에서 건강기능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진열량 기준으로 미뤄볼 때 5%도 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상품구성을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를 포함해 바이오더마, 아벤느, 유리아쥬, 비쉬 등 기존 H&B 스토어에서 접할 수 있었던 바이오코스매틱 브랜드가 대거 입점해 있다. 이외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지베르니와 민감성 케어 전문 브랜드 아크웰을 포함해 데메테르, 에보디아 등 해외 소싱 브랜드들도 다수 눈에 띈다.
헤어용품 부문에서는 기존 중저가 업태에서 볼 수 없었던 르네휘테르 같은...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