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소비시장,
트랜스TRANS로 공략한다

이업종 간 결합이 더 이상 새롭지 않은 시대에 유통업계는 기존의 융복합보다 한 단계 진일보한 개념인 ‘트랜스(TRANS ; 탈경계)’ 패러다임에 주목해야 한다. 2015년 도래할 트랜스 시대에는 격변하는 유통 환경에 맞춰 거침없이 모습을 바꿔내는 순발력과 적응력을 키워야 소비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유통 및 제조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소비시장에 힘겹게 대응하며 격변의 한해를 보냈다. ‘올웨이즈 온(always on ; 항상 온라인에 연결됨)’ 상태의 디지털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모바일과 옴니채널을 부르짖었지만 도전 과제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 하반기 들어 세월호 직격탄에서 겨우 회복했나 싶더니 연말 들어 소비자심리지수는 세월호 사태 직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식품 안전성, 허위 과대광고, 과대포장 등 올 한해 빈번하게 등장했던 이슈들 역시 소비자 니즈와 실제 시장 사이의 갭을 여실히 보여준다.
2015년에는 올해 급격한 변화로 다가왔던 요소들이 소비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투명한 정보(Transparency ; 투명성), 변화에 대한 빠른 적응(Transitional ; 전환력), 소비자와의 역동적인 상호작용(Transformable ; 변형 가능성), 경계를 허무는 콜라보(Transcendent ; 초월성)를 원하고 있다. 내년도 소비시장 공략 열쇠를 ‘트랜스’로 정의하고, 영문 앞 글자를 딴 키워드를 조합해 ‘TRANS’로 정리해본다.




Trans(탈경계) |
모든 경계를 허물고 넘나들라
트랜스(Trans)는 올 초 발간된 ‘트랜스 시대의 트랜스 브랜딩’이라는 책에서 저자인 장동련, 장대련 형제 교수가 강조했던 용어이기도 하다. 이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모든 경계를 초월하는 ‘탈경계’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유통시장에서 부각된 탈경계와 융복합은 단연 온-오프라인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옴니채널이다. 증강현실, 크로스쇼핑, 옴니채널, O2O(Online to Offline 또는 Offline to Online) 등 다양한 용어만큼이나 온-오프라인 통합은 최근 소매업체들이 가장 중시하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롯데쇼핑은 옴니채널 전략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백화점과 아웃렛에 이어 마트에도 근거리 통신기술인 비콘(Beacon)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모든 오프라인 포맷을 온라인·모바일로 엮어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경우 SK플래닛의 O2O 커머스 라인업 중 하나인 시럽(Syrup)을 활용, 내년 상반기까지 전점에 스마트쇼핑 솔루션을 구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GS리테일도 최근 편의점 안에 홈쇼핑 상품 모형들을 비치해 놓고 온라인 주문 및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활동은 모두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쇼핑하는 쇼루머, 역쇼루머, 옴니채널 쇼퍼 등 크로스오버 쇼퍼(cross-over shopper)를 잡기 위한 노력이다. 그러나 유통업계가 옴니채널 전략을 성장 돌...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