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홈퍼니싱 기업의 공통 과제,
불황과 이케아를 이겨라



유럽 홈퍼니싱 시장은 최근 성장 침체 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불황 속에도 이케아는 영국과 프랑스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각각 ‘국민 홈퍼니싱 브랜드’, ‘개척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대응한 경쟁 기업들은 사업 전반을 재정비하면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거나 재고 전문 매장을 신설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영국 사업 재정비•온라인 강화로
‘국민 브랜드’ 이케아에 대응




이케아 영국은 영국인들의 주거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국민 홈퍼니싱 브랜드’로 성장했다. BBC에 따르면 이케아 대표 인기제품인 ‘빌리 책꽂이’는 2012년까지 800만 개가 팔렸으며 영국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은 이케아 매트리스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케아의 저렴하고 다양한 자가 조립형 상품 전략이 영국인들의 고유한 주거 문화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케아 붐’에 맞서 영국 홈퍼니싱 기업들은 수익성 낮은 점포를 재정비하고 온라인 사업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정체 기로에 놓인 영국 홈퍼니싱 시장
영국가구협회(British Furniture Confederation)에 따르면 영국 가구 산업은 GDP의 1.7%(94억 파운드) 규모를 차지하며 8천여 개 가구 관련 회사에 11만 6천여 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가구 시장은 크게 소매•B2B(호텔, 학교, 레스토랑 등)•사무용 시장으로 나뉜다.
현재 영국 홈퍼니싱 업체들은 동업태 간 경쟁 외에 백화점, 슈퍼마켓, 온라인 업체들과도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주요 홈퍼니싱 기업으로는 홈 리테일(Home Retail), 데븐햄즈(Debenhams Retail), 더넘(Dunelm Soft Furnishings),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House Of Fraser Stores) 등이 있다.
영국 홈퍼니싱 시장의 특징으로 DIY 상품의 강세를 들 수 있는데, 이는 영국 고유의 주거문화에서 기인한다. 대다수 영국인들은 빅토리아 시대(1837~1901년)에 지어진 2~3층형 주택을 고수하고 있으며 20~30대는 한 집을 3~4명이 월세로 공유하는 일이 다반사다. 오래된 주택 경우 창틀, 싱크대, 욕실용품 등이 고장 나는 경우가 많고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세입자들이 직접 수리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가격이 저렴하며 가볍고 부피가 작은 인테리어 제품, 주방도구 등이 잘 팔리는데, 이는 젊은 세대에서 학업이나 직장, 월세 계약 만료 등을 이유로 1~2년에 한 번씩 이사하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한편 영국 홈퍼니싱 시장은 정체 기로에 있다. 현지 시장조사 기관인 리서치 앤 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2013년 영국 홈퍼니싱 시장은 전년대비 0.7%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는 영국 인플레이션이 영국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보다 높은 데다 높은 물가대비 영국 가계 수입이 밑도는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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