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형•식습관 반영한 전략으로
미국 소비자 사로잡아


미국인들이 사용하기에 너무 좁은 소파, 그리고 소형 식기 등을 판매하며 진출 초기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던 이케아가 현지 주거 문화를 철저히 반영한 새로운 전략으로 미국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미국 홈퍼니싱 업계에서 점유율 2위 기업으로 성장한 이케아는 상품 디자인부터 매장 연출, 판매, 배송까지 각 요소별로 최적의 전략으로 접근하며 모던한 북유럽풍 가구를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또한 고객 의견에 꾸준히 귀 기울이며 현지 소비자 니즈에 맞는 상품을 추가 개발함으로써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홈퍼니싱 업계, 이업태 간 경쟁으로 고전
미국 시장조사기관 IBIS보고서가 올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58억 달러 규모의 홈퍼니싱 시장은 지난 5년간 1.6% 성장했으며, 현재 약 3만 2천 개 기업이 영업 중이다. 이 가운데 애슐리 퍼니처(Ashley Furniture)가 6.8%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이케아(5.4%), 윌리엄소노마(4.4%), 룸스 투고(3.4%)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주요 기업들을 제외하면 전체 시장의 75% 이상이 영세한 가족 중심 사업체로 구성돼 있다. 홈퍼니싱 업계의 품목별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소파•책장, 텔레비전 스탠드 등 거실용 가구가 39%, 침대•옷장 등 침실가구가 33%, 기타 주방가구가 17%를 차지한다. 또한 25~44세의 젊은 고객층이 전체 매출의 42%를 올리고 있다.
현재 미국 홈퍼니싱 업계는 업태 내•외부 경쟁으로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 월마트, 코스트코는 물론 시어즈 같은 백화점까지 책상, 의자, 매트리스, 거실용 가구 등의 상품군을 확장하고 있어 기존 홈퍼니싱 업계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또한 온라인 유통업체인 오버스탁닷컴(Overstock.com), 퍼니처닷컴(Furniture.com)도 가구 및 생활용품, 홈인테리어용품을 파격가에 제공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더구나 바닥을 쳤던 주택 경기가 아직 완전 회복되지 않고 있어 가구 수요도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이다. 2008년만 해도 미국에서 68%에 달했던 자가 주택 소유율은 지금까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주택 경기가 살아나야 가구도 바꾸고 인테리어용품도 구입할 동기가 생기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 지속되는 것이다.

경기 침체기에도 10%대 성장
이케아는 지난 1985년 필라델피아 외곽에 첫 매장을 오픈하면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그 당시에도 이미 이케아는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져 있어 개점 당일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올해 플로리다 남부와 캔사스시티에 신규점 2개를 선보인 이케아는 현재 미국에서 40개 매장을 운영하며 이케아그룹 매출 가운데 12%를 책임지고 있다. 내년에는 세인트루이스에 매장 한 곳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이케아는 경기 침체 기간이던 2009~2010년에도 꾸준히 성장, 각각 9.7%, 12.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3년 회계연도에...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