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은 디즈니랜드,
쾌적한 삶의 힌트를 담아라

이케아는 첫 일본 진출 실패의 경험을 거울 삼아, 현지 시장의 특색을 읽고 재진출 타이밍을 적절하게 맞춰 현재 순조롭게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유니크한 VMD, 상품•가격 전략 등을 펼치며 단순한 가구 매장이 아닌 쾌적한 삶을 만드는 힌트가 가득한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금은 글로벌 가구 공룡으로 우뚝 선 이케아지만 지난 1974년, 일본에 처음 진출했던 당시에는 쓰라린 실패를 맛봐야 했다. 일본 시장 특색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이케아는 고전을 거듭하다 1986년 일본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이케아는 포기하지 않고 재진출을 노렸다. 이케아재팬은 2006년 1호점을 후나바시에 오픈했고, 성공적으로 안착해 2020년에는 일본 전국에 14개 점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가구 시장에서 자국 기업인 니토리홀딩스를 제외하면 6년간 약 674억 엔의 매출을 올린 이케아가 가장 높은 실적을 자랑한다.
실제 이케아가 일본에서 사업을 전개한 지난 6년간 사업 수치를 보면(2012년 8월 결산 기준), 총 매출액은 673억 8,100만 엔, 영업이익은 64억 3,600만 엔이다. 이처럼 전 세계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이케아가 일본에서 재진출해 순조롭게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비결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이케아의 비결이자 강점은 진출 타이밍, 유니크한 VMD, 상품, 가격 전략, 기본 이념 5가지 포인트로 살펴볼 수 있다.

포인트1_ 진출 타이밍
이케아 후나바시점이 문을 연 때는 마침 단카이주니어세대(일본에서 1971~1975년에 출생한 세대)가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자녀 양육을 시작한 시기와 맞아 떨어졌다. 후나바시점에서 평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측정한 내점객 현황을 살펴보면 30대 후반부터 40대에 걸쳐 자녀를 동반한 고객이 전체 방문 고객의 70%가 넘었다. 그보다 약간 연령이 낮은 20대 후반도 많아 이들까지 포함하면 80%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케아는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단카이주니어세대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이들에게 이케아는 좁은 방을 쾌적하게 살 수 있는 장소로 만드는 힌트가 가득한 곳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케아는 쾌적한 삶의 힌트를 모아둔 곳

포인트2_유니크한 VMD
후나바시점이 오픈하던 시기에 이케아 그룹 회장이었던 안데르스 달비그는 “우리는 이케아를 가족이 함께 소풍 가는 곳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케아의 경쟁상대는 가구점도 슈퍼마켓도 아니다. 우리들의 경쟁상대는 디즈니랜드”라고 밝혔다. 즉 이케아는 고급스럽지만 위압감을 주는 기존 가구 전문점과 달리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케아 매장에 갔을 때 마치 디즈니랜드에 놀러 간 것처럼 즐거움을 느끼게 만들겠다는 의도다.
이케아 매장에 들어서면 55㎡, 37㎡ 등 각각의 면적이 적힌 방들이 나타난다. 이케아 상품들로 꾸민 방을 만들어 상품에 대한 이미지를 보다 현실에 가깝게...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