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독식’ 갈수록 심각,
디스카운터 세력 확대



일본은 올해 8%로 오른 소비세가 내년에 10%로 재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며 소비 위축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소매업 강자가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일본 소매시장에서는 이온이 지난해 다이에를 인수하는 등 활발한 업계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온은 이를 계기로 매출 6조 5천억 엔대의 거대 유통 그룹이 되면서 2위 세븐&아이홀딩스와의 격차를 1조 5천억 엔 이상 벌리며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강자는 더 강해지고, 약자는 더 약해지고
이온뿐 아니라 지난 9월 편의점 로손이 고급 슈퍼마켓 세이조이시이를 매수하는 등 일본 소매업계에서는 자고 일어나면 인수합병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재편을 몰고 온 것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저출산, 성숙 소비에 따른 전체 시장의 축소와 원재료 및 수입 물가 상승, 에너지 비용 상승 등을 들 수 있다. 도심으로의 인구 집중과 이업태 간 경쟁 격화, 온라인쇼핑몰 확대 등 유통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면서 과열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올 4월 5%에서 8%로 오른 소비세 인상이 결정타를 날렸다.
이 같은 격변의 시대에는 강자는 보다 강해지는 한편, 약자는 눈깜짝할 사이에 도태하고 만다. 즉, 승자독식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제 업태 내에서 생존하는 것은 압도적으로 강한 1개사 내지는 2, 3개사 정도뿐이다.
대표적 예로 편의점 업계를 들 수 있다. 불과 6~7년 전만 해도 대형업체부터 중견업체까지 사이좋게 함께 성장했지만, 지금은 1위 세븐일레븐이 독주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도 과거 최고치인 1,600개 점을 출점할 예정으로, 2014년 말에는 일본 내 총 점포 수 1만 7천 점이 되면서 현재 점유율 37%를 40%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독주 체제를 구축한 세븐일레븐과 큰 차를 보이며 2위 로손과 3위 훼미리마트가 쫓고 있는 모습이다. 향후 편의점 업계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것은 이 3개 사뿐이며, 4위 이하의 기업은 단독으로 3위 이내로 부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참고로 미국 소매업계 매출 상위 업체를 살펴보면 월마트는 슈퍼센터•디스카운트스토어, 크로거는 슈퍼마켓, 코스트코는 회원제 홀세일클럽, 홈디포는 홈센터로 모두 활동 업태가 다르다. 즉, 미국에서도 각 업태 내에서 압도적인 힘을 가진 1위만이 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승자독식 상황이 각 업체들을 위기감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소비 증세 이후 디스카운트 업태 성장
일본이 3%에서 5%로 소비세를 올린 것은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1997년의 일이다. 이 해는 한신•아와지 지진이라고 불리우는 대재해를 경험한 지 2년 후인데, 이번 소비 증세도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지 3년 후인 2014년에 실시됐다.
일본의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증세 후에...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