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신뢰 얻은 콘셉트의 힘




도서명 무인양품은 왜 싸지도 않은데 잘 팔리는가
출간일 2014년 9월 1일
출판사 한스미디어
지은이 에가미 다카오
옮긴이 신상목
페이지 216쪽
가 격 1만 3천 원




무인양품은 일본 슈퍼마켓 체인 세이유(SEIYU)의 자체 브랜드로 처음에는 식품과 생활잡화 등 약 40개 품목으로 시작했고, 1980년 설립 당시 캐치프레이즈는 ‘저렴하지만 이유가 있다’였다. 그러나 식기, 주방용품, 욕실용품, 관엽식물, 자전거, 기타 수많은 잡화 그리고 주택까지 7천 품목 이상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지금, 무인양품의 가격은 더 이상 싸지 않다. 38만 원대 캐시미어 스웨터를 판매하는 무인양품은 더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회사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지 마니아’가 생길 정도로 무인양품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은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무인양품 성공의 최대 요인이 바로 콘셉트에 있다고 말한다. 무인양품은 ‘무인양품이 추구하는 기분 좋은 생활’을 콘셉트로 한다. 이 콘셉트 속 무인양품은 개성과 유행을 상품으로 삼지 않고 상표의 인기를 가격에 반영시키지 않는다. 또한 무인양품은 지구와 소비 미래를 바로 보는 시점에서 상품을 만든다는 정신이 담겨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무인양품 제품이라고 하면 ‘필요 충분한 품질, 사용의 편리함, 적절한 가격’으로 제공되고 있다고 믿는다. 가격이 싸든 비싸든 ‘적당한 가격’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인정하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콘셉트의 힘이다.
애플, 스타벅스, 포르쉐, 볼보 등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의 근간에는 탁월한 콘셉트가 깔려 있다. 무인양품이 ‘기분 좋은 생활’을 팔듯 스타벅스는 ‘제3의 공간’을 추구하고, 포르쉐는 ‘고장 나지 않는 명품 스포츠카’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잘 만들어진 콘셉트 하나가 기업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지 분석하고, 최고의 콘셉트는 어떻게 만드는지 그 노하우를 전해준다. 콘셉트에는 ‘힘을 모으고, 존재방식을 결정하며, 행동을 지시하고,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4가지 작용과 ‘본질과 관련된, 수명이 있고, 결심에 의해 좌우 된다’는 3가지 성질이 있으므로 이에 따라 콘셉트를 만들고 활용할 것을 강조한다.
기업 운명을 좌지우지 하는 거창한 개념이 아닌, 우선 일상에서 작은 콘셉트부터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적용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팀의 경영방침, 상품개발, 프로젝트 등 주변의 다양한 일에 콘셉트를 적용해보는 것이다. 불투명한 현실을 살아가는 요즘, 기업이든 개인이든 명확한 콘셉트로 인해 힘을 모으고,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