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 물량 확대와
구성 차별화로 선택 폭 넓혀

38년 만에 찾아온 이른 추석을 맞아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일찍부터 추석 준비에 돌입했다. 이미 2011년(9월 12일)에 빠른 추석이라는 특수 상황을 경험한 바 있는 각 업체들은 시세가 떨어졌을 때 미리 물량확보를 하거나 상품구성에 다양한 변화를 주는 등 추석 대목을 잡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 추석(9월 8일)은 지난해보다(9월 19일) 열흘 이상 빠르고, 3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으로 늦더위가 이어지는 ‘더운 추석’이 될 전망이다.
경기침체와 세월호 참사로 저조했던 상반기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유통업계는 추석 특수에 총력을 동원하고 있다. ‘이른 추석’이기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지난 2011년 추석을 교훈 삼아 사전에 차단했다. 사전물량 확보로 전년대비 선물세트 물량을 늘리고, 다양하고 차별화된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전략으로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 추석 선물세트 흐름을 읽고 하반기 매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과일 우려와 달리 안정세, 고지대 사과 선보여
예년보다 2주나 빨리 추석이 찾아오기 때문에 과일이 덜 익어 맛이 없거나, 수확 물량이 적어 가격이 폭등하리라는 관측이 있지만, 우려와 달리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이 빠른 만큼 ‘농사달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음력 날짜가 작년보다 빠르고, 이른 봄 고온현상으로 사과와 배 생산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 청과사업단 고영직 팀장은 “과일의 빛깔, 크기 및 당도 등 올 추석 제수용 과일과 선물세트의 품질을 예년만큼 우수한 수준으로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추석이 빠른 편이었던 2011년에도 과일 선물세트 가격상승이 우려됐지만 산지 직거래 등을 통해 전년과 비슷한 가격에 선보였다.
다만 8월 말~9월 초 태풍이 또 한 번 찾아오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유통업체들은 촉각을 세우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영직 팀장은 “산지와의 사전 계약을 통해 물량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으나, 수급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추석 D-20일부터 산지에 상주하면서 물량을 체크하며 긴밀하게 움직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과는 조생종인 홍로 품종이, 배는 신고배가 대표적인 추석 과일로 판매 비중이 높다. 이들 과일 수급이 어려워질 경우, 대과보다는 많이 출하되는 규격으로 준비하고 신고배는 성장촉진제를 사용해 공급에 이상이 없도록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예년 추석이라면 태풍이 한두 차례 지난 후 과일 굵기를 보고 선물세트를 선별하지만, 올해는 추석이 일러 덜 자랄 위험이 적은 ‘고지대 과일’ 위주로 물량을 확보하는 전략도 눈에 띈다.
이마트 최지윤 사과 바이어는 “400~500ｍ 고지에서 자란 사과가 8월 열대야 영향을 덜 받고 추석 전에 영글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올 추석 제사상에는 고지대 사과가 많이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400ｍ 이상 고지대에서 자란 전북 장수 사과 출하 물량을 지난해 3...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