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에서 '빛' 발한 유통 강자



기나긴 불황을 뚫고 거대 유통 공룡이 된 세븐&아이와 이온은 본업에 충실하면서 외부로부터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췄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일본 소매업계 2강인 세븐&아이홀딩스와 이온은 모두 그룹 매출이 5조 엔을 넘는 거대 기업이자, 세계 20위 안에 드는 글로벌 유통기업이다.
기나긴 불황에도 끄덕없이 탄탄한 매출 실적을 쌓아가고 있는 이들 기업이 일본 유통시장을 평정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생존 기업의 공통 분모는 본업 중시
1972년 다이에가 소매업체 일본 1위가 되면서 슈퍼마켓 판매 총액이 백화점을 능가했다. 1970년대는 종합 슈퍼를 중핵으로 한 거대 유통 그룹이 일본 소매업계에 리더로 대두한 시기였다. 특히 높은 매출로 업계를 리드한 '실력의 다이에'와 도시형 소비생활을 제안한 '이론의 세이유(후의 세존)'가 당시 2강으로 주목받았다. 1980년대에는 여기에 이토요카도(현 세븐&아이홀딩스)가 참가, 1조 엔이 넘는 매출을 보유한 소매업계 '빅3'로 불렸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버블 경제가 붕괴하자 고비용 경영 체질을 유지하던 세존그룹이 부진에 빠지게 되고, 이 자리를 다이에와 이토요카도가 차지하게 된다. 경제 재건을 믿고 다방면에서 확장 노선을 구사하던 '공격적인 다이에'와 본업을 중시하며 이익 추구에 매진한 '방어적인 이토요카도'가 업계 2강으로 부상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거액의 유이자 부채를 떠안은 마이칼, 세존, 다이에가 경영 부진에 빠지면서 도산 또는 그룹 해체의 길을 걷게 된다. 이토요카도가 매출과 수익을 유지하던 한편에서는, 오랜 기간 업계 4위 기업인 쟈스코가 쇼핑센터를 연이어 개설하고, 저가격 PB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급속하게 실적을 늘려나갔다. 이렇게 본업을 중시한 두 개 그룹이 생존하게 되면서 '양의 이온'과 '질의 이토요카도'가 소매업계를 견인하는 2강으로 등극하게 된다.
그러나 이 두 업체는 본업 중시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속내를 살펴보면 매우 대조적이다.



세븐&아이홀딩스, 전문점 인수로 세력 확장
세븐&아이홀딩스는 본래 인수합병에 관심이 없던 기업이었다. 필요한 분야가 있으면 다른 업체에 눈독 들이기보다 직접 나서 회사를 만드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것은 신규 사업을 전개할 때 사업 목표와 경영 수법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 때문이다. 타사를 인수합병해 자사의 기업 문화와 경영 기법을 기존 조직에 주입하는 것보다 직접 회사를 설립, 육성하는 것이 보다 간단하면서 확실하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예외도 있었다. 그것은 1991년에 실시한 사우스랜드사 매수였다. 세븐일레븐 재팬이 제휴하고 있던 미국 세븐일레븐의 모회사이기도 한 사우스랜드백화점이 경영부진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 세븐일레븐 명칭 사용권을 유지하기 위해 직접 인수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세븐&아이홀딩스는 이와 같이 급박한 사태...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