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육류도 내 고장 상품이 제일 안전

미국 소비자들은 매장에서 친환경 축산물을 선택할 때 어떤 종류의 사료를 먹여 키운 가축인지 살펴보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슈퍼마켓 업체들은 개별 농장의 사육 방식을 추적할 수 있는 이력제를 구축하는 한편, 지역 내 중소 축산농가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자기 고장에서 가장 안전한 육류를 우선 공급하고 있다.

2010년 상반기 미국연례육류회의(Annual Meat Conference)에서 발표된 ‘육류의 힘(Power of Meat)’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20%가 지난 1년간 유기농 육류나 천연 육류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으며,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25~35세의 젊은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9년 10월, 미국육류협회(AMI ; American Meat Institute)와 식품마케팅협회(FMI ; Food Marketing Institute)가 자국 내 1,174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소비자들은 친환경 육류를 구매할 때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 등 유기농 전문점보다 전통 슈퍼마켓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슈퍼마켓은 미국 친환경 축산물 유통시장의 50%를 점유하는 대중 구매채널로, 다양한 소비층이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천연 육류를 쉽게 구입하고 있다.

친환경 사육과정에 대한 관심 고조
AMI•FMI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친환경 육류를 선택하는 두 가지 중요한 이유로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와 ‘영양학적 가치’를 꼽았으며, 실제 구매시에는 ‘원산지 표시기준’을 가장 중시했다. 이는 미국 유통 전문지 프로그레시브 그로서(Progressive Grocer)가 발표한 ‘2010 육류운용보고서(Meat Operations Review)’ 결과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프로그레시브 그로서는 자사 트위터에 ‘고객이 친환경 육류 공급업체들에게 바라는 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올렸는데, 많은 식품 소매점 근무자들이 다음과 같이 답했다.
• 친환경 및 유기농 육류 비중 확대
• 친환경 육류가 어떤 농장에서 사육됐는지 표시
• 신선육과 냉동육의 정확한 구분
• 로컬 축산물 취급 비중 확대
• 친환경 육류의 품질 일관성 유지
• 생산이력관리 공개
이처럼 소매점의 친환경 육류 취급 여부는 물론, 유기 축산농가 등 생산이력 정보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축산물 담당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즉, 현재 매장에서 취급하는 육류가 어떤 사료를 먹여 키운 가축이며, 어떤 방식으로 사육해 생산한 제품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할 의무가 생긴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슈퍼마켓 등 식품 소매점들은 친환경 육류 인증업체 및 지역 내 가장 가까운 축산농가와 거래하는 등 이른바 ‘얼굴 있는’ 축산물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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