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포맷으로 차별화하고,
온·오프 융합으로 탈경계화

영국 유통업체들은 매장에 IT 기술을 결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타깃층을 더욱 세분화해 니치 마켓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내적 가치를 세심하게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콘셉트가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영국 소비자들은 천편일률적 매장보다 소량생산을 바탕으로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상품과 매장, 서비스를 선호하는 추세다. 이 같은 소비자 기호를 재빨리 간파해 어떻게 적용해내느냐가 미래형 매장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는 채식주의자를 타깃으로 한 슈퍼마켓과 오프라인과 온라인 쇼핑이 만난 IT 결합형 매장이 미래형 매장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채식주의 전문 슈퍼마켓, 유니콘
채식주의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나가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영국 소매업계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런 가운데 단순히 채소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채식주의자들의 윤리적 성향까지 맞춘 채식주의 전문 슈퍼마켓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업체로 비건 채식주의자(Vegan Vegetarian;우유나 계란을 비롯한 동물성 제품 섭취는 물론 동물성 제품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를 위한 슈퍼마켓 ‘유니콘(Unicorn Grocery)’이 있다. 유니콘은 계란을 포함한 동물성 제품은 판매하지 않으며 순수 채식주의와 유기농 식단을 위한 식료품만을 제공한다. 양봉업 자체가 비윤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일부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꿀도 판매하지 않는다.
유니콘은 1996년부터 영국 남부 맨체스터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윤리·도덕적 원칙 아래 ‘지구상에 죄의식 없는 식품’만 취급한다는 기본 방침에 따라 유니콘에서 다루는 모든 상품은 유기농, 공정거래, 지역기반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농장과 매장 간 직접 거래 형식뿐 아니라 제품 생산과 유통 과정 역시 최소화시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70가지가 넘는 유기농 과일과 채소를 인근에 위치한 자사 농경지나 지역 농장에서 공급받는 것이다.
일반 슈퍼마켓과 달리 패키지 상품이 없는 것도 유니콘의 특징이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농산품은 포대자루에 담겨 있으며, 고객들은 단 하나라도 본인이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다.
유니콘은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스로 관리하는 체계에 적응하도록 교육하고, 외부 요인에 영향 받기보다 내적인 동기 부여를 강조한다. 또한 직원들 간에 직급이 없으며 매장관리부터 장기 전략, 사업 방향까지 모든 직원이 동등한 책임을 가진다.
뿐만 아니라 유니콘은 식품과 유통이슈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도 하고 있는데 이는 소비자들에게 상품 판매시 다양한 선택권을 주기 위한 것으로, 상업적인 부분과 함께 윤리적 가치관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전략이 묻어난다.
실제 유니콘 직원들은 전체 급여의 5%, 연간 약 2만 5천 파운드를 지역과 전 세계 공동체에 기부하고 있다.



IT 결합형 매장이 대세
BB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쇼핑채널 가운데 온라인쇼핑몰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