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 혁명’이 똑똑한 미래 매장 만든다

가까운 미래에는 오프라인 매장이 전기콘센트처럼 언제 어디서나 온·오프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쇼핑 환경이 구현될 것이다. 소비자들의 쇼핑 복잡성을 해소하면서도, 온라인 체험성을 오프라인에 연결시킬 수 있는 새로운 쇼핑 방식의 등장으로 온·오프 융합형 미래 매장의 출현도 머지않아 보인다.

2020년 12월 어느 토요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빅토리아는 바쁜 한주를 마치고 쇼핑에 나서기로 한다. 그녀는 단골 백화점인 콜스(Kohl’s)에서 매장 직원이 SMS로 추천해준 파티 드레스 몇 벌을 입어보는 것으로 쇼핑을 시작했다. 매장 직원은 빅토리아의 이전 구매 정보를 통해 그녀가 강렬한 애니멀 프린트 패션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빅토리아는 앤디 워홀의 실크스크린 작품 장식으로 독특한 개성을 살린 표범 무늬의 드레스를 선택한 후 생체인식 스캐너를 통해 순식간에 계산을 마쳤다.
백화점을 나선 빅토리아는 종이타월과 탈지 우유 등을 사기 위해 크로거(Kroger)에 들러 스마트폰으로 해당 상품 바코드를 스캔했다. 스캔된 품목은 신용카드로 요금이 실시간 청구되고, 1시간 이내에 집으로 상품이 배송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리고 그녀는 크리스마스용품 장식 만들기 수업을 듣기 위해 베드배스&비욘드(Bed Bath & Beyond)를 찾았다. 이곳에 설치된 디지털 간판은 강좌에 사용된 품목이 점내 어느 곳에 위치해 있는지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빅토리아는 집 근처 편의점에서 그녀만을 위해 발송된 온라인 맞춤형 전단 상품 몇 가지를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과연 머지 않은 미래에 이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할까.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변화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이 점차 디지털 세계를 수용해가면서 매장은 개인맞춤형과 상호 작용성을 강조한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다가올 미래에 오프라인 매장들은 재고 유지를 위한 노력은 줄이고, 고객이 제품을 만지고 감상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을 만들기 위해 힘쓸 것으로 예측된다. ‘제품 도서관’처럼 변한 매장에서 내점객이 현명한 쇼핑 정보를 습득하면서 유익한 전시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계산대 없애고, 디지털 체험 극대화
미래 매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통합형 모바일 기기가 오프라인 계산대를 대체하게 된다는 점이다. 모바일 기기의 위치기반 서비스와 근거리 무선통신(NFC)의 확대 적용에 따라 스마트폰은 머지않아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는 물론, 포인트 카드 역할까지 대신하게 될 것이다. 계산대 역할이 축소되는 것과 달리 디지털 사이니지는 매장을 신선하고 흥미롭게 해주는 역할을 하면서 활용 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다.
또한 미래 매장은 지역민들이 서로 만나서 친밀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교의 장소로 변모할 것이며, 소매업체들은 사교성 좋은 직원들을 더욱 선호하게 될 것이다. 즉, 단순히 고객들이 쇼핑을 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다방면으로 영감을 주...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