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의류시장 달군 패딩,
패션계 접수

패딩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몇몇 아웃도어 브랜드에 한정돼 있던 것에서 벗어나 카테고리를 넓혀 각 업체마다 올 겨울 주력상품으로 패딩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패딩 자켓이 겨울 의류 시장 매출을 이끌고 있어 패션 경기가 어렵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지난해 말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에서 실시한 ‘캐나다구스’ 기획전에 첫날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다. 100만 원이 넘는 고가 프리미엄 패딩을 20~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이 알려지며 언론도 주목했다. 이 행사는 첫날 오전에 주요 사이즈가 완판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패딩 의류 열풍은 강추위 속에 직장인들 옷차림도 바꿔 놓았다. 기존에 단정한 스타일의 코트가 주를 이뤘던 것에 비해 패딩 자켓을 입은 이들이 부쩍 늘어난 것. 2~3년 전 아웃도어 패딩 점퍼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며 패딩 자켓은 청소년이나 이십대 초반 대학생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의류업계는 아웃도어, 스포츠 의류 외에도 복종에 관계없이 패딩 제품 구색을 늘리며 매출 잡기에 나섰다.

슬림하고 세련된 스타일, 오피스룩으로도 인기
2012년부터 패딩 의류는 아웃도어용 방한 의류라는 기존 틀을 깨고 스타일을 살린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고객 수요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각 제조업체들은 디자인 종류와 물량을 대폭 확대했다.
각 업체별로 전년대비 최대 200% 이상 물량을 늘려 잡으며 다운 점퍼 시장에 총력을 기울였다. 올 겨울 패딩 점퍼 트렌드는 헤비 다운의 강세 및 트렌디한 스타일로 요약할 수 있다. 각사별로 충전재가 300g 이상 들어간 헤비 다운 제품이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또한 기존에 보온성을 강조한 두툼한 디자인과 달리 캐주얼 브랜드 업체를 중심으로 슬림한 실루엣과 야상 스타일 등을 선보이며 겨울철 코트 일색이던 직장인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그동안 패딩 점퍼는 뚱뚱해 보이고 활동성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격식을 갖춘 정장과는 거리가 멀어 뛰어난 방한 기능에도 불구하고 여성 및 직장인 고객들의 외면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여성복 경우 허리 라인을 살린 디자인에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디테일로 코트처럼 연출할 수 있는 패딩 자켓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복 역시 오피스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 출시됐다. 해지스는 캐주얼부터 정장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컬러나 디자인이 튀지 않는 세련된 스타일을 선보였다.
아웃도어 브랜드 경우 겨울철 야외 활동을 위해 보온성과 기능성을 더욱 강화했다. 방풍과 방수 기능을 높이고 기능성 소재를 이용해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노스페이스는 하이벤트(HYVENT) 소재의 겉감과 발수 처리한 다운 소재를 사용해 눈이나 비, 바람 등 다양한 환경에서 체온을 보호해준다. 또한 디자인과 색상을 다양하게 출시해 다운 점퍼 본래 기능인 보온성과 스타일을 함께 잡았다.
뿐만 아니라 유통업계에서는 자체 PB를 통해 가격 소구형 상품을 내놓았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