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다 제친 세인즈베리, 업계 2위 부상

2013년 영국 유통시장은 당초 경기 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침체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슈퍼마켓 시장은 외형적으로 3%대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테스코와 아스다, 모리슨 등 주요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영국 유통시장은 지난 한해 외형적 규모는 확대됐지만, 주요 업체들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시장조사 업체인 IGD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슈퍼마켓 시장은 1,690억 파운드 규모로 전년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통계청은 2013년 10월 기준으로 영국 소매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영국 소비자들의 주당 평균 지출은 69억 파운드로 조사됐다. 비식품과 무점포 분야가 전체 소매시장의 성장세를 이끈 반면, 식료품 부문 매출은 소폭 하락했다.
특히 영국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린 소득 성장률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2013년 10월 영국 인플레이션은 2.2%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영국은행의 목표치인 2%를 겨우 상회한 수치이며, 국민 평균 수입은 지난해 9월까지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국은 재정 위기와 공공부문 지출 과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를 기록한 정부 재정 적자 영향으로 고전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신용도 재건 계획까지 수정한 바 있지만, 유통시장을 통해 본 체감 경기는 아직 차갑기만 한 현실이다.

주요 슈퍼마켓, 수익성 하락에 몸살
영국 최대 슈퍼마켓인 테스코(Tesco)는 2013년 수익성 하락으로 고전했다. 최고 매출 비전 계획을 발표했던 의지가 무색할 만큼 실망스러운 한해를 보낸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회계연도 반기 기준(2013년 3∼8월) 세전수익이 전년 동기대비 23.5% 하락한 13억 파운드를 기록했다. 2013년 9∼11월까지 실적은 전년대비 1.4∼1.6% 하락했다. 해외 시장 매출도 떨어져 아시아 지역 실적은 2013년 3사분기에 5.1% 감소했는데, 특히 태국에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 클락(Philip Clarke) 테스코 그룹 총괄 회장은 “가계 재정이 좋지 않은 것이 식료품 시장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지난 3사분기 실적 하락이 이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또한 테스코 측은 신규점 개점 속도를 늦춘 데다 기존 상품군을 재조정한 전략이 단기적으로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테스코는 최근 자체 브랜드인 ‘파이니스트(finest)’를 재조정하고, 108개 매장을 리뉴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온라인 사업에 거는 기대는 여전히 크다. 특히 온라인몰 주문상품을 오프라인에서 픽업할 수 있는 ‘클릭 앤 콜렉트(Click and Collect)’를 제공하면서 지역별 배송 체계를 신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런 가운데 세인즈베리(Sainsbury’s)가 지난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며 아스다(Asda)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랐다. 세인즈베리는 2013년 반기 기준 전년 동기대비 9% 증가한 4억 3,300만 파...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