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가 주도하는 혁신의 시대

이베이의 전 CEO 맥 휘트먼, 영국 테스코를 14년간 이끌었던 전 CEO, 테리 리는 모두 마케터

출신이다. 전통적으로 재무나 영업 출신들이 포진해 있던 CEO 포지션에 마케터 출신의 CEO들이 늘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그 어느 때보다 시장과 고객에 대한 분석과 이해가 절실한 요즘, 이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마케터의 역할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연재 목차
1. 경영 이야기
2. 전략 이야기
3. 고객 이야기(고객 4P 타깃팅 이야기)
4. 상품 이야기
5. 서비스(솔루션) 이야기
6. 브랜드 이야기
7. 시장 리서치 이야기
8. 프로모션 이야기
9. 가격 이야기
10. 디자인 이야기
11. CRM이야기
12. 혁신 이야기(비즈니스의 혁신)
13. 창조경영 이야기
14. 성과분석 이야기
15. 경영관리 이야기
16. 광고 이야기
17. 이벤트 이야기
18. 제휴 마케팅 이야기
19. 채널 이야기(온/오프/모바일)

기업 경영의 화두는 시대 상황에 따라 변해 왔다.
초고속 성장기였던 1980~90년대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하기만 하면 모두 소비가 되는 공급자 우위의 시대였다. 기업들에게는 황금 같은 시기였고, 이는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공통된 현상이었다. 특히 당시 우리나라는 10%대의 성장률을 유지했으며, 기업이 일단 사업에 투자하면, 큰 어려움 없이 투자에 대한 이익을 실현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내던 시기였다.
이렇듯 기업들이 성장대로를 질주하던 이 시기, 기업의 핵심은 생산과 영업부서였다. 해외에서 도입된 기술을 바탕으로 생산과 영업력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매출 규모를 확대할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더 큰 투자를 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창조경영의 시대로 진입
그러나 1997년 들어 이러한 고도 성장과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로 한 금융산업의 거품이 일시에 꺼지면서 IMF 체제를 맞게 됐다. 그리고 그 후 한국 기업의 화두는 ‘구조조정’과 ‘사업효율관리’로 급변하게 되었다.
그동안 매출 지상주의의 사업을 전개했던 기업들은 수익 우선주의로 방향을 전환했으며, 이에 따라 일정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사업 영역은 과감하게 제거했다. 어찌 보면 이는 단기적인 경영체계였다고 할 수 있으며, 장기적인 R&D(연구개발)나 사업 개발은 입에도 올리지 못했다. 신규 사업보다는 기존 사업의 효율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에 핵심을 두고 관리 최적화를 위한 다양한 컨설팅 프로젝트가 주를 이뤘으며, 기업 내 경영 효율을 한눈에 파악하기 위한 ERP시스템이나 EIS시스템 등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단연코 기업 내에서는 재무 부서나 경영관리 부서가 핵심부서로서 힘을 발휘했고,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회장 비서실 등을 구조조정본부 체계로 바꾸면서 ‘무소불위’의 위치를 구축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술과 저력, 그리고 세계경기의 호전으로 IMF 체제는 예상보다 빨리...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