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해열제도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시대 ‘활짝’

일본에서는 곧 온라인에서도 일반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슈퍼마켓이나 가전 양판점 업체들까지 온라인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온라인상의 일반의약품 판매 규제를 풀겠다'
지난 6월 일본 아베 총리의 이 한 마디에 일본 의약품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아베 정부, 온라인 의약품 판매 규제 대폭 완화
일본 정부는 부작용 위험이 높은 일부 제품을 제외한 일반의약품(대중약)에 대해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굳혔다. 이에 따라 일본 소비자들은 시판약 약 1만 1,400품목 중 99%가 넘는 품목을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일본에서 일반의약품은 부작용 위험이 높은 순으로 1~3류로 분류돼 있다(표 1 참조). 후생노동성은 이 가운데 비타민을 포함해 위험도가 낮은 3류 의약품의 온라인 판매는 허용했으나, 1, 2류 의약품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고재판소가 지난 1월 이 규제를 위법으로 판단함으로써 대중약의 온라인 판매가 사실상 허용됐다.
규제 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아베 총리도 후생노동성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중약의 온라인 판매 허용을 적극 추진했다. 소비자 편리성을 높이고, 약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가격 경쟁을 유발해 온라인 상거래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 규제 완화의 이유다.
그러나 인터넷 판매를 둘러싸고,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추진파와 이에 반대하는 신중파 간 의견 대립은 여전히 팽팽한 상황이다.
신중파는 '약을 판매할 때는 혈색을 보거나 냄새를 맡는 등 오감을 모두 활용하는 대면판매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추진파는 ‘만약 그 주장이 옳다면 약을 실제 사용하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사는 대리 구입도 금지해야 한다’며 반박하고 있다.
한편, 부작용 위험도가 높은 약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는 안이 검토 중이다. 진통제 ‘록소닌S’, 비염용약 '아레그라FX' 등 25개 품목이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된 대중약을 의료용의약품(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하는 대안도 제시되고 있다. 부작용 위험도가 높은 약을 대중약 분류에서 제외해 일반용의약품을 100% 온라인에서 판매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위험도가 높은 25개 품목은 대면 판매와 온라인 판매가 모두 금지된다.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대중약 구입이 가능하게 된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본 광고회사인 덴츠종합연구소가 지난 3월 전국 20~60대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중약의 온라인 판매가 개시되면 ‘이용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77.2%였다. 또 온라인 판매에 '찬성'한다는 비율이 58.7%, '반대'는 10.7%였다. 온라인에서 구입하고 싶은 약으로는 비타민제(10%), 발모제(9.7%), 한방약(9.5%) 순으로 나타났다.

가전 양판점 및 슈퍼도 온라인 의약품 시장 진출
아베정권이 성장전략의 한 축으로 대중약의 온라인 판매를 내...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