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좁다…한류 업고 제2의 신시장 확보

한류 열풍을 앞세운 한국 화장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미샤, 토니모리 등 화장품 전문점들이 해외 진출의 선봉에 선 가운데 최근 브랜드숍 업체들은 ‘탈 아시아’를 선언하며 동유럽 등 신흥시장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2004년 호주 시드니에 미샤가 해외 단독 매장을 개점한 이후 화장품 브랜드숍의 해외 진출 시도는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 각 업체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며 새로운 수익처 확보전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브랜드숍의 해외 매장 수는 3천 개를 넘었다.
이처럼 브랜드숍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을 꾸준히 두드린 결과 국내 화장품 시장의 해외 매출 규모는 급성장했지만, 시장 구도가 아시아 중심으로 편중돼있다는 점은 아쉬웠다. 실제로 지난해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시장 해외 매출 가운데 중국, 일본, 홍콩 아시아 3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 들어 화장품 업체들의 탈 아시아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뉴욕 등 선진 화장품 시장 진출은 물론, 이머징마켓 선점에도 적극 나서며 전 세계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동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신흥시장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브랜드숍들을 만나보려 한다.

동유럽 노크하는 미샤, 토니모리
화장품 브랜드숍 업계 해외 진출의 효시인 미샤는 지난 6월 말 체코 브루노(Bruno)에 신규점을 선보였다. 체코 1호점이 위치한 브루노는 체코 제2의 도시로, 수도 프라하에서 남동쪽으로 약 180㎞ 떨어진 산업·문화의 중심지다. 미샤는 최근 동유럽 국가 가운데 체코의 정치·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현지 뷰티 산업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이곳에 1호점을 개점했다.
미샤는 2004년 호주 진출을 시작으로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는 물론 뉴질랜드, 파라과이 등 전 세계 22개국에 1,1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에만 10개점을 구축했다. 로드숍, 숍인숍 등 다양한 포맷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미샤는 진출 국가별로 기후, 문화, 종교, 인종, 피부타입을 분석해 최적화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체코 브루노 매장에서도 현지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며 진출 초기부터 세력을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동유럽을 넘어 서유럽까지 선진 EU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토니모리 경우 러시아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러시아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로스토브나도누(Rostov-na-Donu)시와 울란우데(Ulan-Ude)시에 1호점과 2호점을 단독 매장으로 연이어 개점했다.
이 가운데 러시아 1호점이 위치한 로스토브나도누시는 흑해 북쪽에 자리잡은 교통의 요지로,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소치(Sochi)에 인접해 있다. 토니모리 측은 러시아 1호점에서 자사 매장이 한국 브랜드임을 알리기 위해 한국 전통 의상과 소품을 활용해 K-뷰티를 적극 홍보했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