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 세트, ‘실속’이 제일의 미덕

선물세트 중에서도 가공식품은 중저가 상품이 대세를 이룬다. 게다가 올해 추석은 체감경기 위축으로 저가 상품들이 더욱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신규 아이템 중에는 연어 캔 세트가 눈에 띄지만, 그 외에는 스테디셀러들의 독주가 예상된다.

작황에 따라 원물 수급과 가격 변동이 큰 신선식품 선물세트에 비해 가공식품 선물세트는 명절마다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가는 편이다. 그 중에서도 참치, 햄 등 통조림과 커피 같은 스테디셀러 아이템이 매출 상위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는 것이 특징. 롯데마트 가공식품팀 박진호 과장은 “참치, 햄, 커피 같은 대표 아이템들이 선물세트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3만 원대 이하 저가 물량 확대
다양한 명절 선물 아이템 중 가공식품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은 가격은 저렴하면서 살림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을 선호한다. 따라서 가격이 가장 중요한 구매 기준이 되는데, 특히 올해는 경기침체 여파로 3만 원대 이하의 저가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선물세트를 내놓은 제조업체들도 지난 설과 추석에 비해 중저가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며, 업체에 따라서는 재래김, 식용유 등 1만 원 이하 제품을 강화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전체 선물세트 중 절반이 넘는 69종이 중저가인 2∼3만 원대 상품으로 출시된다. 대상도 1만 5천∼3만 5천 원대 상품 비중이 51%로, 44%였던 작년 추석보다 7%P 늘렸다. 동원F&B 경우 2∼3만 원대 참치 캔과 햄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 설보다 10% 늘릴 예정이다. 사조해표는 3만 원대 이하 제품이 61%를 차지하는데 그 중 1만 원대 선물세트 물량을 올해 설보다 20% 늘릴 계획이다. 사조해표 마케팅팀 최익제 계장은 “체감경기 부진으로 실속형 구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저가 세트 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고 제품이 빈약해서는 안 된다. 가공식품 세트 중에 가장 좋은 선물은 가격에 비해 부피가 큰 것. 롯데마트 박진호 과장은 “기본에 충실한 2~5만 원대의 중저가 선물세트가 53% 정도를 차지하지만 받는 사람들이 부피가 큰 상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대부분 세트 부피는 큰 편”이라고 말했다. 동서식품 마케팅팀 송황모 담당은 “이번 추석에는 선물세트가 보다 풍성하게 보이도록 머그컵 같은 판촉물이 추가된 구성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어, 선물세트계 새 얼굴
가공식품 선물세트 부문은 햄, 참치, 식용유 같은 전통적인 아이템들이 굳건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신규 아이템이 명함을 내밀기 어려운 부문이다. 한동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프리미엄 유지류의 인기도 예전 같지 않다. 하지만 지난 설 CJ제일제당에서 연어 선물세트를 선보임으로써 가공식품 선물세트 시장에 뉴 페이스가 등장했다.
연어 캔은 스테디셀러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참치 캔의 뒤를 이을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참치 캔 시장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성장이 주춤해져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상태. 따라서 새로운 아이템을...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