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가격 안정세, 배보다 사과가 기대주

올 추석은 전년보다 열흘가량 이르지만, 작황이 양호한 사과 등 명절 과일의 가격 경쟁력이 향상돼 각 업체마다 과일 세트를 주력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도축물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한 한우는 전년대비 보합세를 유지하고, 굴비 세트 경우 어획량 감소로 인기가 시들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최대 대목인 추석이 D-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 추석은 9월 19일(목요일)로, 전년보다 11일 빨라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선물세트 예약 판매 실시시기를 예년보다 앞당겼다. 보통 8월 말∼9월 초에 시작해 2주 정도 진행하는 예약 판매를 명절 D-40일인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해 이달 초까지 이어가고 있는 것.
특히 올해는 5일간(9월 18～22일)의 긴 연휴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휴 기간에 귀향 대신 여행을 택하는 고객이 많아지면 고향으로 미리 보내는 선물세트 택배 물량이 급증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업체들은 세트 배송 물량을 미리 확보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택배 접수 마감시점인 9월 둘째 주까지는 중고가 세트를 찾는 고객 위주로 공략하고, 귀향이 본격 시작되는 16일 이후에는 매장에서 실속형 세트 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다.
품목별 세트 동향을 토대로 올 추석 판촉 전략을 예측해보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굴비나 소비 감소 추세인 한우보다 시세가 안정화되고 품위도 좋은 과일 세트로 명절 선물 수요를 끌어올리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작황 호조 사과, 혼합 세트 다각화 추세
과일 선물세트는 이상기온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우려에도 불구하고 명절 물량 수급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 여름 역대 최장 장마를 기록한 중부 지방과 달리 사과•배 주요 산지인 영호남 지역은 장마 피해가 크지 않았다. 물론, 남부 지방 경우 폭염이 길어지며 일부 과일에 ‘덴 현상(일소)’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품위나 당도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따라서 명절 이전에 강한 태풍만 출현하지 않는다면 사과•배는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 청과사업단 김인기 팀장은 “명절 과일 작황은 평년보다 좋은 상황”이라며 “태풍 등 기상이변이 나타나지 않은 한 가격도 전년보다 10%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배 경우 지난 3∼4월 냉해 피해로 나주, 평택, 성환 등 주요 산지의 수확 물량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태풍 볼라벤 영향으로 추석 선물용 배가 최고가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배 시세는 전년보다 한 단계 떨어진 단계에서 형성될 것이다. 배와 함께 명절 과일의 핵심 품목인 사과는 충분한 생육기를 지내면서 당도와 크기, 색택이 모두 좋은 상황이다. 선물용으로 쓰이는 대과 물량도 늘어나 올 추석 과일 선물세트 매출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과 경우 각 업체별로 수확시기가 빠른 홍로를 비롯해 료까(조생종 부사) 등을 세트용으로 준비하고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