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뿐인 상생은 가라, 진짜배기 시작

대형 유통업체와 전통시장 간 상생, 말로는 쉬워도 실천은 힘든 법. 그 어려운 해결에 롯데백화점이 나섰다. 지난 4월부터 약수시장은 롯데로부터 친절 서비스 교육, 환경 개선 등을 지원받으며 과거의 명성을 되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시장 개요
설립일 1968년 (전통시장 인증-2011년 3월 18일)
상인회장 최복수
시장 면적 5,800㎡
점포 수 68개
종사자 수 150명
영업시간 07:00~21:00 (식당은 24시간 영업)




하룻밤 푹 자고 일어나면 어제와 다른 오늘이 펼쳐진다. 서울 한복판에서 스마트폰으로 신상백을 주문하고, 타려고 하는 버스가 몇 분 안에 도착할지 바로 확인한다. 영국에서 중계하는 프리미엄리그 경기를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것은 당연한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이렇듯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과 발맞춤하기 위해 전통시장들은 저마다 새로운 방안을 찾아 나섰다. 그 중 하나가 미디어다. 몇몇 대형 시장이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주목받았고, 중장년층이 주로 찾던 공덕시장이나 광장시장 등에 2, 30대 젊은이들이 드나들기 시작했다. 이들 시장들은 특화된 먹을거리와 기업형 유통매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로 젊은 세대를 매료시켰고, 이제는 외국인까지 방문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것이 전통시장이 생존하는 최선의 전략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미디어에 나올 만한 대형 재래시장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 전통시장은 영세 상인들로 구성돼 인근 주민의 소비활동에 의존하는 만큼, 차별화된 전략을 세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



롯데와 상생 프로젝트로 변화 시작
대기업과 손잡고 더 넓은 소비층을 확보하고자 노력하는 전통시장이 있다. 바로 지하철 3‧6호선 환승역인 약수역 부근에 자리 잡은 ‘약수시장’이다. 시장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신라호텔과 장충동체육관이 있고, 프랜차이즈 식당과 카페가 역 근처에 죽 늘어서 있어, 과연 이곳에 시장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러나 번화한 거리를 뒤로 하고 약수역 6번 출구에서 5분도 채 못 걸어 전통시장임을 알리는 갈색 표지판이 서 있다.
1960년대, 달동네로 들어가던 골목시장이 지금의 형태로 발달한 약수시장은 인근 주민을 상대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소규모 상점으로 구성돼 있다. 오랜 시간 이곳에 터를 잡아 왔지만,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2011년 들어서야 전통시장으로 인증 받았다. 약수시장이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올해 4월, 롯데백화점이 기획하는 상생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갈수록 생기를 잃어가는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전국 8개 시장을 선정, 백화점의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서울에서는 약수시장과 함께 송파구에 위치한 방이시장이 그 혜택을 누리게 됐다.




상인들 함박 미소에 고객 방문도 늘어
재래시장의 대표적인 단점은 불친절함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롯데백화점은 한 달에 한 번...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