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월그린, ‘메가 드럭스토어’ 출현 기대


미국 선두 드럭스토어인 월그린의 성공 요인을 살펴보면 국내 드럭스토어 업계의 전략적 발전 과제를 모색해볼 수 있다. 월그린이 드럭스토어 본연의 목적에 맞는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진화하고 있는 것처럼 국내 드럭스토어 업계도 타 업태와 차별화된 콘셉트를 구축, 경쟁력 있는 업태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지난 1999년 CJ가 올리브영이라는 브랜드로 서울 신사동에 1호점을 출점한 이래,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은 최근까지 급성장을 이뤘다. 현재는 전국에 500여 개의 드럭스토어가 영업하면서 새로운 생활밀착형 유통업태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이후 국내 드럭스토어가 급증하고 있는 데는 다음과 같은 여러 요인들이 존재한다. 기존 유통포맷의 성숙화, 고령화로 인한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국민 의료비 부담 가중에 따른 셀프 메디케이션(Self Medication) 니즈 확산,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힘입어 대기업의 드럭스토어 진출 또한 활발히 진행 중이다. CJ의 올리브영, GS리테일의 왓슨스, 코오롱의 W스토어 등 선발 업체들은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해 본격적인 점포 확장에 나섰다. 또한 신세계 분스와 메가마트 판도라에 이어 롯데쇼핑의 롭스까지 유통 대기업들도 드럭스토어 시장에 가세하며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은 향후에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도표 1 참조).




드럭스토어 혁신 주도한 월그린
드럭스토어는 일반적으로 의약품과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식품, 잡화 등을 취급하는 소매업태로 정의된다. 드럭스토어가 보편화된 미국에서는 상품구색 및 관련 서비스 제공, 매장규모에 따라 드럭스토어 포맷을 ‘메가 드럭스토어(Mega Drugstore Chain)’, ‘약국 기반 드럭스토어(Pharmacy Oriented Store)’, ‘뉴트라슈티컬 스토어(Nutra-ceutical Supplier)’ 세 가지로 구분한다(도표 2 참조).


이 가운데 메가 드럭스토어는 2,145㎡ 이상 규모에 의약품을 비롯해 화장품, 식품, 잡화 등 다양한 구색을 갖춘 동시에 헬스 및 뷰티케어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월그린(Walgreen), CVS 등 대형 드럭스토어 업체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의약품 판매 및 클리닉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는 약국 기반 드럭스토어에는 라이트에이드(Rite Aid)와 호턴&컨버스(Horton&Converse)가 있으며, 이들은 헬스케어 분야의 전문성 강화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메가 드럭스토어와 비교하면 매출 규모와 수익성 면에서 성과가 낮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 판매에 주력하는 뉴트라슈티컬 스토어는 성장성과 수익성은 양호한 편이지만 일정 규모를 창출하는 데는 제약이 따른다. GNC와 비타민숍(Vitamin Shoppe), 뉴트리숍(Nutrishop) 등이 이 포맷에 해당한다.
드럭스토어 시장은 약사법 규제와 유통포맷 및 시장 수요 특성...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