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 ‘스티치’, ‘헬로키티’까지,
인기 캐릭터로 동심 유혹

어린이용 캠핑용품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는 캐릭터 제품이 필수다. 이미 캠핑용품 전문 업체들이 뽀로로 같은 인기 캐릭터 상품을 출시한 가운데 대형마트 역시 캐릭터 PL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어린 자녀를 둔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하고 있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오면서 주말이면 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떠나는 가족들이 많다. 그런데 이들의 모습에서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산이나 계곡을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것이 아니라, 1박 2일 혹은 2박 3일 단위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년간 국내 캠핑용품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7년 1,400억 원 규모에 불과했던 캠핌용품 시장은 2010년 3천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한 데 이어, 올해에는 약 4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도표 1 참조).
이처럼 캠핑용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바로 캠핑 패러다임의 변화에 있다. 과거 캠핑이라고 하면 친구들끼리 바닷가나 계곡으로 MT를 가거나, 캠핑 마니아들이 암벽 사이나 설산 같은 거친 야외에서 노숙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 3년 전부터 가족단위의 레저 문화가 자리 잡음에 따라 깔끔한 현대식 시설을 갖춘 캠핑장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주말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인근의 캠핑장, 계곡, 숲 등을 방문해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전국의 캠핑장 수도 2009년 200여 개에서 올해는 약 1천 개로 급증했다(도표 2 참조). 이러한 가족단위의 캠핑 붐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다.

가족끼리 다정하게 캠핑을
올해 1월부터 방영된 MBC의 ‘아빠! 어디가?’는 대한민국 가정에 캠핑 열풍을 불러왔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 캠핑을 즐기는 것이 콘셉트인 이 프로그램에는 무뚝뚝하고 엄한 아버지가 아닌, 다정하고 자상한 ‘아빠’가 나온다. 7~10살 아이들 다섯 명이 아빠와 함께 자연을 체험하고, 각종 미션으로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내용을 다룬 이 방송은 어린 자녀와 특별한 체험을함께하고 싶어 하는 부모들의 욕구에 불을 지폈고, 이는 가족캠핑 수요의 급증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최근 ‘스칸디대디’ 양육법이 육아 트렌드로 등장하면서 가족단위의 레저 문화가 더욱 확산됐다. 스칸디대디란 북유럽 반도를 뜻하는 ‘스칸디나비아’에 ‘대디’를 결합한 것으로,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은 ‘자상하고 다정한 아버지’를 말한다. 합리적이고 평등한 관계를 중시하는 북유럽에서는 부모자식간의 관계도 수평적인데, 이것은 ‘엄부자모’를 중시하는 우리나라와 반대된다. 하지만 요즘에는 30~40대 젊은 아버지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스칸디대디가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아이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가족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아버지가 많아지면서, 어린 자녀와 함께 놀러가는 문화가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또...기사전문보기